실용주의 프로그래머 후기?
처음 이 블로그를 만들 때 기술블로그라고 걸어놓고 SNS나 기타 생활과 떼놓고 쓰기로 했었다. 망가진 생활패턴을 고치려고 블로그에 조금 남겨두긴했는데 블로그가 아닌 곳에서 관리하게 되면서 안쓰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딱히 SNS에서도 별 말을 적는 편은 아니고 뭔 글을 공유해도 항상 나만 보기로 공유를 하는편이다. 왜 인지 모르겠는데 딱히 별 잘못을 안해도 넷상에 내 이름 걸고 뭘 쓰는게 많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블로그에 글을 안쓴지 3주가 넘어가는데도 방문자수가 꾸준한거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좀 부끄럽기도하다. 가끔 방문자 수가 급등하는 날이 있는데 어디서 내 블로그 링크가 퍼졌는지 의아하면서 무섭기도하고…
음.. 세상 좁다는 것을 인식하고 나서부터는 뭐 말할때마다 이게 차별하는 발언인지, 너무 쓸데없이 무겁게 말하는건지, 쓸데없이 가벼워보이는지 별별 생각이 다 든다. 내가 의도한 것은 그게 아닐지라도 말투나 말을 풀어가는 은연중에 그런것이 묻어나와서 다른사람들에게 영향을 줄까봐 생각을 많이한다. 누군가가 마크다운으로 깃헙 잔디가 칠해진건 진짜 개발하는게 아니라는 식으로 까는 것을 봤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저 찾아보고 코드 한 줄 깃헙에 커밋하지 않았는데 잔디가 칠해지는게 불편했기도 하고 블로그를 다른곳에 운영해야하는지 별별 생각도 들었다. 이제는 작은 반응들에 크게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복싱때문에 생긴 근육통은 아닌거같은데 오른쪽발목이 거의 한달가까이 아팠는데 갈수록 심해져서 걸을 때마다 고통이다. 그리고 글쓰기 난감한 사항들도 있고 우울하다. 위로올라가도 올라간 것 같지가 않고 내려가도 내려간 것 같지가 않고 뭘해도 뭐가 바뀌었는지 모른채로 붕붕 떠 있는 느낌이다. 이 괴상한 기분때문에 거의 시도안해본 것을 공부해서 벗어나려고 하고있다. 계속 아남타워에서 살다보니 프로젝트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간만에 조금 더 넓게 생각하게 되었다. 암만 상황이 쓰레기 같아도 ‘내가 한 모든 선택을 최선으로 만들어버리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대해야겠다.
자신과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 자신의 능력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수 있지만, 실수나 무지 같은 단점에 대해서도 정직해져야 하며, 어설픈 변명을 늘어놓기 전에 그 변경꺼리를 없애도록 노력해보라.
결정이 돌에 새겨지는 것이라 가정하고, 발생할지도 모를 우연한 사건들에 대해 준비하지 않는 데에서 실수가 나온다. 결정이 돌에 새겨진 것이 아니라 해변가의 모래 위에 쓰인 글씨라 생각해 보자. 언제든지 큰 파도가 글씨를 지워버릴 수 있다.
- 실용주의 프로그래머
‘프로그래머’라는 단어가 붙은 책이지만 개발 외적으로도 돌아볼만한게 많았고 전에 읽었을때랑 느낌이 다르다. 지원금으로 샀던 책인데 사비로 사서 쟁여둬야겠다. 이북으로 사고싶은데 리디북스에 이북으로 안나와있어서 아쉽다. 아무래도 현재 상황에 비춰서 책을 읽어서 그런가 개발 쪽 보다는 일반 자기계발서 본 듯한 느낌으로 읽은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