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2017-04-06

    작은 집단이라도 잘못된 것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 단순히 그들(혹은 개인)의 행위가 옳다 그르다로 문제 해결을 할 수 없는 것 같다. “내가 이것을 해서 정말 이득을 보는가?”가 문제 해결의 핵심인것 같다. 어렵다.

    온갖 말을 동원해서 100번 설득하는 것보다 그것이 정말 ‘좋다’라는 제대로 된 경험을 겪게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 같다. 그런데 그 경험은 어떻게 만들 수 있는걸까.

    나도 항상 옳은 행위만 하고 사는것은 아니고 의도치 않게 옳지않은 것을 했을 수도 있다. 그래서 내가 완전히 떳떳하지 못하다. 헬조선 만드는데 기여하신 분들도 과거에는 그런것을 당했고 부당하다고 생각했고 바꾸려고 했었다고 한다. 똑같이 부당한 것을 당해도 어떤 사람은 똑같이 악습을 답습하고 어떤 사람은 극혐하면서 안그러려고 노력하면서 산다. 같은 경험을 주어도 무엇때문에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것일까.

    거부감이 들지 않게 자연스럽게 조금씩 바꾸고 싶지만 학급 내, 조별과제, 동아리와 같은 수준의 크기도 아니고 이해관계의 판이 너무 커서 문제 해결이 많이 어려운 것 같다. 이 정도 규모의 일도 제대로 손 쓰지 못하는데 나중에 더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득을 하고 지지를 구해야 할 때 내가 정말로 할 수 있을것인지 나 자신에 대해서 의문이 든다.

    나도 나이먹고 꼰대가 되어 그들 처럼 될까봐 무섭다. 여태 입시와 프로젝트 등에 휩쓸려 살다가 살면서 처음으로 시간적 여유를 느끼면서 보내고 있다. 덕분에 잠도 충분히 자고 근 반년은 집단과 개인에 대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내가 여유로워 지니 타인을 수용할 수 있는 크기도 커진 것 같다. 여유를 가지고 사는것은 생각보다 꽤 중요한 것 같다.

    내가 잘못 틀어지지 않게 잡아주고 내가 배울 수 있는 사람들이 매년 꾸준히 나타나줘서 감사하다. 긴 시간이 지나서 지금을 다시 돌아봤을때 그 동안 부끄럽게 살지 않았구나 라고 생각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