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ean Code를 읽고나서, 스터디 회고

2019-05-19

학교 동아리 내에서 북스터디용으로 읽은 책이다. 각자 생각했던 목표들이 있었을 것이고, 내가 이번 스터디에서 목표했던것은 아래와 같다.

완주하기

모든 스터디가 그렇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운영이 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유가 없는건 또 아니고 왜 그렇게 처지는지 다들 이해하기 때문에 분위기 전환도 못하고 그렇게 어영부영 스터디가 사라진다.

책을 끝까지 함께 다 읽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데 이걸 끝내서 만족스러웠다. 기간은 약 2달 반 정도였고 포스팅 한 것을 세어보니 실제로 진행한 스터디는 6번 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3주정도 스터디를 못하는 상황이 있었는데, 그렇게 되면 아예 처지기 때문에 한번은 행아웃으로 진행했었다.

역시 스터디는 재학생 비중이 낮을 수록 성공적인듯싶다(…) 재학생은 학교 수업듣고 과제하고 학점관리하고 개인 플젝 작은것만 굴려도 시간이 없긴하다.

이상적으로는 ‘잘 모르는 사람들끼리 스터디를 해도 성장이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나는 그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내부에 다른 사람들보다 눈에 띄게 경험이 많은 사람 하나는 있어야 된다.

궁금한 것이 생겼을때 그것을 해소해 줄 사람이 스터디 내부에 없으면 ‘내가 굳이 시간내서 스터디 참여해야되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개개인의 열정이나 노오력같은 문제가 아니라 당연한 생각인듯. 스터디 내에 졸업생이 한 명 있었는데 그 덕을 많이 봤다.

기록 - 단순 요약하지 않기

요약이 어렵다고는 하나, 사실 이런류의 책을 요약하는건 쉬운편이다. 해당 내용을 이해하건 말건 보통 목차만 따면 그게 요약본이 되기 때문.

이걸 목표로 잡은 이유는 책을 읽다보면 궁금한것들이 생기는데, 검색을 해 보면 거진 요약글이기 때문이다. 나도 책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읽고 있다. 요약본은 현재의 나에게도, 미래의 나에게도 그닥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마 나만 그런건 아닐거고 다들 요약본을 보면서 똑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검색 결과로 내 블로그가 나왔을 때 남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써야겠다..'라는 생각도 다들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의미있는 글을 쓰는것은 정말 정말 어렵다. 그렇게 글을 쓰려고 하면 아예 글쓰기 자체를 안하게 된다.

하지만 내가 잘 이해했는지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 블로그인것 같다. 누군가는 내 블로그를 보다가 이상하다 싶으면 댓글로 정정해 줄것이다.

한동안 블로그에 글을 안쓰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내 수준은 그만큼 되지도 않으면서 쓸데없이 눈만 높아졌기 때문이다. 나는 그런글을 쓸 수가 없다.

그래서 올해부터 '나는 내가 까먹지 않으려고 포스팅을 하는 것 이고, 남에게 도움이 되면 좋고 아니어도 그만ㅇㅇ' 이런 생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것 역시 어떻게든 달성했다. 처음 스터디 진행 할 때 동아리 위키 글을 쓰자는 말도 나왔으나 하질 못했다. 개인 블로그에 글을 쓰고 그것을 모으는 것이 더 나은가? 싶기도하고, 다음 스터디 시작 전에 기록을 어떻게 하면 잘 남길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을 먼저 해봐야겠다.

기타

위 목표 2개도 달성했고, 간만에 만족스럽게 스터디를 끝내서 만족스러웠다. 스터디 시작과 달리 못하게 되는 상황들이 생길 수 있다. 그럴때 ‘상황이 이러해서 더 이상 참여하기 힘들다’고 말을 하고 나가는 분위기를 선호한다.

정말 간만에 이게 그럭저럭 잘 돌아가는 스터디였다. 이게 안되면 있던 의지마저 사라져서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