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2019-02-13

작년 하반기에는 ‘진짜’ 살을 빼려고 스피닝을 3달간 했었다. 사실은 2달 열심히 하고 막달은 설렁설렁감ㅎㅎ.. 그때 스피닝을 한 이유는 몸무게가 68kg 후반을 찍은 것을 보고 ‘와;;이건 좀..’ 이런 생각이 내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살을 4kg 넘게 빼긴 했다. 근육량도 심각했는데 그것도 올렸다. 하루에 월-금 2시간씩 빡빡 운동한 것치고는 덜 빠진 거 같지만 근육 키운 걸로 만족했었다.

여튼 저건 작년이고, 지난달 31일에 이사를 와서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처음 등록하면 OT 2회를 무료로 받을 수 있대서 오늘 오전 8시에 첫 회를 받고 왔다. 아래는 오늘 오전에 인바디 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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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보더니 트레이너분이 “음… 많이… 심각하네요…“라고 하셨다. 체중이 다시 증가하긴 했지만 작년에 운동하기 전에는 골격근량이 19kg(-> 현재 23.1kg) 정도였고, 체지방은 기억 안 나지만 줄긴했다.ㅠㅠ 그러니까 저게 그나마 작년에 운동을 해서 저렇게 된 것이다. “운동을 잘못하고 있다”라고 하셨고 체중을 줄일 생각하지 말고 근력을 키워서 기초대사량을 먼저 올려야 된다고 하셨다.

그리고 평소에 언제 자고 밥을 언제 먹는지 물어보셨다. 잠을 매번 쪼개서 자고 싶을 때 자다 보니까 딱히 정해놓고 자고 일어나진 않는다고 하니까 그거부터 고쳐야 된다고 했다. 그래야 밥을 규칙적으로 먹게 된다고 했다. 수면습관을 진짜 고치고 싶어서 어지간한 거 다 해봤는데 자야 된다는 강박만 생겨서 스트레스만 왕창 받고 포기했는데 다시 노력을 해 봐야겠다.

여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나서 아침 8시에 일어나기로 했다. 4시간 간격으로 하루에 4끼를 먹는 식단을 짜주셨다. 보디 프로필 찍거나 어디 대회 나가는 사람들은 식단을 빡세게 관리하지만 그마저도 3달이 최대라고 한다. 나는 일반인이어서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하셨다. 아침 점심은 일반식 먹고 저녁만 가볍게 먹는 식단이다. 이 정도는 무난하게 지킬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다리가 X자에 골반 척추 목이 전부 휘었는데, 걷는 것마저 불안해서 체형교정이 필수라고 하셨다. 키가 크고 다리가 길기 때문에 어느 부위?를 조심해야 한다고 했는데 정확히 기억은 안 나고 다리 쪽이었다. 평소에 걸을 때 발목을 달랑 달랑거리면서 걷는 걸 인지를 못하고 살았는데 처음 인지했다. 여러 가지 근력운동을 배웠는데, 진짜 억 소리 나게 아팠다. 걷는 게 불안정한 이유는 발목이 약해서 그렇다고 발목 힘 키워주는 운동도 배웠다. 발목 운동은 살면서 첨 해봄..

계단 오르내리기, 뛰기, 등산하지 말라고 하셨고 러닝머신을 해도 보통 속도로 걷는 것을 길게 하라고 하셨다. 절대 30분 이상 하면 안 된다고 하셨는데, 오늘은 끝나고 20분만 걸었는데도 다리가 무거워서 그냥 씻고 나왔다.

힘들었지만 친절하고 재미있어서 PT 받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그걸 하기엔 현재 정기적인 수입이 없어서 아쉬웠다. 졸업이 1년 뒤인 것을 보면 시간이 늦게 가는구나 싶다가도 벌써 2월 중순인 거 보면 너무 빠른 거 같기도 하다. 매번 운동 갈 때마다 빨리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만 든다. 운동화도 지금 신고 있는 건 허리에 안 좋아서 바꿔야 된다고 하셨는데.. 휴.. 역시 돈을 벌어야겠다(?)

졸업하고 나서 일 시작하면 운동 열심히 하기 힘들대서 지금 아니면 못할 것 같다. 열심히 해놔야지.